‘양극화’의 땅, 강남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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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-03-15 16:08 조회997회 댓글0건본문
[헤럴드경제 = 윤현종 기자] “ ‘강남역’ 이라고 다 잘되는 시절은 지나갔다”
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를 가로지르는 강남역 사거리 일대. 일일 유동인구는 신분당선 개통 이전인 2011년 85만여명에서 지난해 98만9241명(2013년 8월 기준ㆍFR인베스트먼트 집계)이 됐다. 강남역(2호선 기준)이용객은 4년 전 하루 평균 12만5000여명에서 작년 기준 1만명 가까이 늘었다(13만5595명ㆍ서울메트로 집계). 강남역은 17년 째 ‘수송인원 전국 1위’ 자리를 고수 중이다. 한국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불리기 아깝잖은 이유다.
그러나 최근 이곳 빌딩ㆍ상가 시장엔 양극화 조짐이 일고 있다. 장기불황의 그늘이다. 임차인 우위가 된 오피스 시장엔 빌딩 간 공실격차가 최고 20%에 이른다. 상가 또한 입지에 따라 편차가 심한 편이다.
▶ 빌딩 공실 0% vs 20% = 지난달 30일 찾은 강남역 사거리엔 ‘임대’ 현수막을 걸어놓은 빌딩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. 겉보기엔 빈 건물이 대부분일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. 하지만 자세히 보면 빈 사무실이 없는 빌딩도 상당하다.
실제 빌딩전문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가 최근 강남역 일대 오피스빌딩(평균 연면적 1만2047㎡)30동을 무작위 추출해 조사한 결과 무(無)공실 빌딩은 13개에 달했다. 임차인이 들고 나는 ‘거래회전’을 감안한 자연공실률(4∼5%)을 넘어선 건물도 13개로 조사됐다. 이 중 공실 10%이상인 빌딩은 5개 동, 20%이상인 빌딩은 두 곳으로 집계됐다.
이처럼 건물 간 공실률 격차가 생긴 건 임대인→임차인 우위로 돌아선 시장 분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. 인근 공인중개업계는 “2010년 이후 대형빌딩이 계속 지어져 공급이 30%가량 늘었다”며 그러나 “월세가 싸거나, 임차인이 골라 들어갈 만한 빌딩은 대부분 만실”이라고 입을 모았다.